인생은 쉽다. 과정은 어렵다. 이 블로그에서 내 인생 이야기를 간단히 적어나가 보려고 한다. 난 돈이 있다가도 없는 시골 집에서 자라왔고 어릴 때 부터 하숙, 자취를 해나가며 여러 일들을 겪어왔다. 세상사 힘들게 안 살아본사람이 얼마나 있겠냐만은 지금 돌이켜보면 내 인생도 다사다난한 것 같아 이렇게 글을 써본다.
학창시절
경남의 한 시골에서 농사 짓는 집의 1남 2녀 늦둥이 아들로 태어나 이쁨을 많이 받았다. 누나들은 차별 아닌 차별을 받았다 생각하지만 우리집만큼 고루 사랑을 나눠준 집도 없어 보이는게 지금의 경험과 느낌이다. 늦둥이들의 대부분은 개인주의적인 성격이 강한 것 같다. 집에서 오냐오냐 키워지는 경우들이 많아서 그런지 자기 중심적인 면모를 많이 볼 때가 있다. 하지만 난 그렇지 않다 . 초등학교 5학년 소위 말하는 대도시로의 유학을 간 케이스다. 부모님이 딸과 아들을 위해 분식집과 여러 발품을 팔아가면서 공부를 열심히 시킨 케이스이다. 부모님이 아니었다면 난 공부와는 담을 쌓은 사람이 되어있을지도 모른다. 이렇게 어릴때 부터 타지에서 자라다 보니 눈치를 많이 보고 타인의 말과 행동에 민감한 사람으로 자라나기 시작했다. 무리에 어울리기 위해 내 의견은 줄이고 타인이 좋아하는 것들을 자연스럽게 터득하게 되었다. 자연스레 친구들과많이 사귀게 되었고 공부와는 멀어지는 아주 불효막심한 사람으로 성장하였다. 당연스럽게도 좋은 대학을 갈 수 없었다.
국평오라는 줄임말이 있다. 국민 평균 오등급. 이것보다 낮은 4~6 등급으로 도배했다. 당시 인기좋은 관광학과를 가려고 했지만 부모님과 누나들의 만류로 컴퓨터와 관련한 전문대를 가서 공무원을 준비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이것도 당연스럽게 좋지 않은 친구들이 많이 오는 학교였다. 난 질 좋지 않은 친구들은 거리를 두는 성격이라 그 험난한 곳에서도 좋은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다. 1학년이 끝나자마자 군대를 다녀오고 미래에 대한 큰 고민없이 졸업을 맞이 했다.
연봉 1600만원
난 청주의 한 홈페이지 제작업체에 첫 취직을 했다. 난 참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24살에 핫한 트렌드를 이끌어 나갈 회사에 취직을 했으니, 또래 친구들보다는 좋은 조건이라고 생각을 했다. 한국 사회의 특성이 아주 자연스럽게 나온다. 전문대를 갓 졸업한 사람은 써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첫 계약 연봉은 1700 만원 홈페이지 기획 업무로 취직을 하게 되었다. 사실 첫 출근까지 내 연봉에 대해 알지 못했다. 일단 뽑아줬으니 감사하게 생각하고 가게되었다. 일을 배워야하는 입장에서는 반신반의 하면서 출근을 할 수 밖에 없긴했다. 계산해보면 한달에 120~ 130만원정도 실수령을 하게 되어있는데 청주의 원룸 한달 월세는 20~ 30만원 정도 였다. 공과금, 관리비 등 을 포함해서 40~ 50만원 정도 나가는것이 기본이었고 회사에서 점심을 먹을 때 나가는 돈이 20만원 정도이다. 회사는 잘못이 없다. 나같이 가르쳐야할 일이 많은 아이들에게 돈을 많이 쓰고 싶지 않을 것이다. 내가 사장이었어도 그렇다. 하지만 당시의 나는 너무 적은 금액에 대해서 불만을 가졌다. 내가 할 줄 아는 것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바라는 건 많았다. 그리고 고대하던 첫 월급을 받는 순간 "아, 이건아니다." 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근무일수 17일 과 세금을 땐 금액 87만원이 첫 월급으로 들어왔다. 2주 뒤 난 회사를 박차고 나왔다. 사실 이때 아무 생각없이 회사를 그만두었다. 첫 회사에 애정이 많이 가는 것과 나의 생존과는 다른 이야기임을 이때 깨우쳤다.
연봉 1800만원
첫 회사를 박차고 나온 후 나는 이리저리 알바를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청주에 여자친구를 사귀고 있을 시기였다. 그리하여 다른 연고 없이 청주에서 이리저리 알바와 새로운 일자리를 찾기 시작했다. 그때 청주에 있는 대학교에 친구집에서 얹혀 살며 새로운 회사에 취직했다. 바로 백화점 전산 업무다. 전 회사와 다를게 없었고 인력장사를 하는 곳이라 퇴직금이 발생하는 1년이 되기전에 회사가 바뀌는 그런 곳이었다. 하지만 어딜 갈수 없었다. 난 그때 청주에서 터전을 잡을 것이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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