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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공부

편입학 대학교 졸업 후 첫 월급

by 주린히 2024. 5. 7.

부정의 아이콘

 다사다난한 인생일수록 값진 경험을 통해 얻어내는 성취가 많을 꺼라고 생각한다. 여러 일들을 겪어오면서 체득하는 경험은 돈으로 살 수 없는 아주 귀중한 경험이다. 이전 포스팅에서 내가 써놓은 것 처럼 편입을 하기 전 나의 회사 생활은 눈 뜨고는 보지 못하는 슬픈 인간극장이었다. 능력도 없을 뿐더러 하루 먹고 하루 사는 하루살이 인생이라 생각하는 시기였다. 백화점 전산실에서의 일들은 나의 생각을 많이 바꾸어 놓았다. 매일 정장차림으로 회사를 가서 일을 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기 시작했다. POS 기기에 문제가 있으면 고쳐주고 백화점 전체 매출에 대한 프로그램을 관리하는 경험은 누가 해보겠는가 또한 동시에 낮은 학력과 능숙치 못한 일처리가 나를 옭아 메고 있었다. 4인의 팀에서 팀장이란 사람은 일을 하나씩 제대로 알려주기보단 몸으로 체득하길 원하는 사람이었다.  당연하게도 많은 핀잔과 잔소리를 들을 수 밖에 없었다. 스트레스는 한번에 오지않는다. 

처음은 나 자신을 탓하게 되고 두 번째는 반성하게 된다. 세번째부터 나에게 지적하는 사람이 이상한 사람이다. 군대를 다녀오면서 만들어졌던 몸은 점점 커지기 시작했고, 사람이 부정적으로 변해 갔다. 오죽하면 친구가 김정은이라고 부를 정도로 사람이 변했다. 백화점 전산업체를 15개월 다니고 그만두었다.  정말 할일 없어진 백수는 누나들의 권유로 편입을 하기로 했다.  대전 소재 사립대학교 사범대 또는 전공을 살려 컴퓨터와 관련된 학과로 편입하기로 했다.  준비기간은 5개월 정도 했던 것 같다. 여러 준비를 했지만 다 소용이 없었고 대전 국립에 정보통신공학과에 편입하게 된다.

 

모자란 편입생

편입생은 모자라다. 솔직히 아는게 없다. 내가 일을 하고 여러 난관을 거쳐왔지만 정작 학교에서는 내가 초보다. 심지어 난 문과 출신이라 도저히 따라갈 수 가 없었다. 편입생들을 위해 한마디 하자면 정말 자신이 공부에 재능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이상. 주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연구실이든 동아리든 가입하는게 좋다. 족보는 그냥 있는게 아니다. 지금 생각했을 때,  나는 주변 도움없이 무사히 졸업할 수 있었을까? 에 대한 물음에 전혀 아니다라고 답변할 수 있다. 그냥 물흐르듯이 시간과 돈을 허비해가면서 졸업을 했을 것 같다. 주변에  그런 친구들이 많았다. 대학의 타이틀만을 위해 다니는 친구들이 있었고 연구실에서 공부하지 않았다면 취직은 고사하고 집에서 백수생활을 했을 것이다. 편입을 하고 나서 연구실에 들어간게 나의 신의 한수가 되었다는 것에 만족했다.  연구실 친구들과 친해지면서 배울 수 있는 지식들과 학교 생활은 나에게 큰 도움이 되었고 내 인생을 바꿔줄 졸업프로젝트에서 상을 받을 수 있게 해주었다. 난 여전히 코딩을 잘하지 못했지만 연구실 친구들과 교수님의 도움으로 큰 성과를 얻었다. 그렇게  졸업프로젝트를 기점으로 개발자로써의 인생이 시작되었다.

 

속빈 강정 개발자

졸업프로젝트로 학교에서 성과를 냈지만 취업시장에서 여전히 고전하던 나를 위해 큰누나가 유럽여행 패키지를 가게 되었다. 솔직히 이 순간 난 무엇을 할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내가 진짜 개발자가 될수있을까? 난 코딩을 잘못하는데 어떻게 하지? 라는 고민을 가장 많이 했던 시기였던 것 같다. 그렇게 잘츠부르크에 도착하고 흑맥주 집을 갔을 때였다. 패키지로 여행 오신분들과 도란도란 얘기할 때, 지원했던 강소기업에서 합격문자를 보내왔다. 계약연봉은 2900 만원.  첫 회사에서 1700만원을 받던 내가 2900만원이라는 연봉을 받게 된것이다.  무서웠다. 내가 2900만원치 일을 해낼 수 있을까? 난 정말 회사 생활을 이겨낼 수 있을까? 하지만 그러한 생각은 점점 무뎌지고 시간은 잘 흘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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